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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정보

애플페이 성공 가능성 및 한계점, 미래 도입 전망

by ㅣTRENDPARKㅣ 2023. 5. 13.

한국에서 애플페이 성공 가능성

확률은 반반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페이는 미국 비접촉 결제 시장을 바꾸어놓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눈여겨보는 이유에는 옛날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정체된 한국 시장에 긴장을 불어넣는 메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존재합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편하게 쓸 수 있는 진정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바랍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의 상륙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유출된 현대카드와의 약관에 의하면,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1년 독점 계약'으로 12월 1일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국내에 이미 여러 간편 결제 서비스가 나와 있음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애플페이의 등장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부족하게 여겼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는 지갑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준, 삼성 갤럭시의 간편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비슷합니다. 애플페이가 들어오면 갤럭시 사용자가 누리던 지갑 없는 자유를, 아이폰 사용자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애플페이의 상륙은 한국 신용카드 및 간편 결제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현대카드를 발급받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이폰 이용자 비중은 약 18%입니다. 스마트폰 이용자를 5000만 명 정도로 추정하면 약 900만 명이 아이폰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소비자 집단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계점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아무리 애플이라고 하지만 간편 결제 서비스 하나로 몇백만 명을 움직일 수 있는지의 의문에서 입니다. 게다가 이미 한국 시장을 장악한 간편 결제 서비스도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내놓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입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2022년 4월 기준 약 3066만 명,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약 2969만 명에 달합니다. 사용자가 많지만 이들이 신용카드 시장을 흔들었다는 평가는 듣지 못합니다. 중국의 위챗페이처럼 사람들이 돈을 쓰는 방법을 바꿨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서비스도 아닙니다. 해외에서는 2014년에 정식 발표됐으니, 새롭기는커녕 꽤 오래된 서비스인 셈입니다. 별다른 기능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주된 기능은 앞서 말했듯 아이폰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결제 기능입니다. 교통카드와 비슷하게 폰에 내장된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사용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일부 국가에선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하기도 하고, 미국에선 개인 간 송금에도 쓰지만 한국에선 이런 기능을 딱히 대단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지금의 일상화된 이런 기능들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은 분명 애플페이입니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서비스라는 말은 아니지만 애플페이 이전에 알리페이, 위챗페이는 물론 구글 월렛이 비슷한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애플페이는 강도가 높기로 잘 알려진 아이폰 보안 시스템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을 설득해 애플페이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결제 프로그램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OS 자체에 집어넣어, 화면을 잠금 해제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게 했습니다. 등록한 여러 신용카드 중에 쓰고 싶은 것을 골라 결제하는 등의 편리한 인터페이스 도입도 재빨랐습니다. 여기에 당시 구형 마그네틱 카드 결제를 대신할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변경을 추진하고 있던 서구의 사정과 맞물렸습니다. 비접촉식 새로운 표준 카드 결제 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애플페이도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는 최근 중단된 러시아를 제외하고 세계 7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별로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2020년 기준 애플페이 사용자는 약 5억 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래 도입 전망

안전하고 빠르게 쓰기 편한, 그리고 검증된 간편 결제 서비스가 바로 애플페이입니다. 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아이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 아이폰 사용자 4명 중 3명은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의 보급률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때마다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추가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해 한국 신용카드 회사들이 도입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동안 여러 번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부터 계약설, 카드사 이용약관 유출설 등이 돌면서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애플페이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확률은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애플페이는 미국 비접촉 결제 시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애플페이 출시 때 비접촉 결제 가능한 점포는 약 3%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90%에 달합니다. 뉴욕 전체 VISA 카드 결제의 45%가 비접촉으로 이루어집니다. 애플페이는 미국 2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결제 서비스입니다. 한국 아이폰 사용자의 열정을 고려하면, 애플페이는 도입과 함께 곧바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문제는 사용의 불편함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한 단말기가 적다는 문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면 괜찮겠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열정으로 불편함을 견디겠지만, 이를 지속해서 감수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불편하다면 애플페이는 그저 그런 수많은 페이 중 하나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성공한다면, 구글 월렛을 비롯해 삼성페이 NFC 버전 등 그동안 국내 출시를 포기했던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가 도입될 가능성도 열립니다. 많은 이가 애플페이 도입을 눈여겨보는 이유에는 옛날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정체된 한국 시장에 긴장을 불어넣는 기회가 돼주길 바라는 희망도 존재합니다.